[광고多광고內] 어머니께서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

investing : 메가 트렌드가 사라지고, 개인별 추천 동영상을 보는 ‘유튜브가 표준인 시대’의 광고 집행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더피알이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정보센터에 한 주간신규 등록된 광고들과 구글 트렌드를 토대로 주목받는 광고와 주목할 만한광고들은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주식 : 더피알=김병주 기자 | 눈이 내리면 어른들은 걱정이다. 출근도 문제고, 야외 활동도 어려워지는 겨울에 길까지 얼면 다칠 위험이 커지니 말이다. 나이가 많다면 낙상 외에 심뇌혈관·호흡기질환도 무시할 수 없다.

건강에 관한 캠페인은 필연적으로 ‘지향해야 할 것’, ‘올바른 것’이라는 메시지를 수반한다. ‘건강이 제일’이라는 말마따나 여러 광고 캠페인들이 건강 챙기기에 나선 사람들을 공략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나아가 지구 환경까지 든든하게 챙겨줄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1월 첫째주 새로런칭된 광고들을살펴보았다.

뼈에 MBP를 단단히 챙기는 당신이 MVP

겨울 풍경 중 하나는 잔뜩 긴장한 채 밖에 나와 움츠리고 걷는 사람들이다. 일조량은 줄어들고 그나마도 밖에 나와 움직이고 싶은 환경이 아니다. 그러나 햇빛을 쬐지 못하면 비타민D가 부족해지고,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못 하면 근육은 물론 관절 유연성이 떨어져서 뼈 건강에는 가혹한 계절이다. 골다공증 환자가 겨울에 제일 많다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유명한 주영엔에스도 이 점을 놓치지 않고 건강기능식품 ‘뼈엔 엠비피 MBP’(이하 엠비피) 홍보 캠페인을 들고 왔다. 광고의 14초 풀버전이광고정보센터에 등록된 것은 작년 12월 28일이고 유튜브 채널 업로드는 1월 2일. 같은날 광고정보센터에 9초 스팟(토막광고)도 등록됐다.

유단백추출물 MBP는 ‘Milk Basic Protein’(우유 기초 단백질)의 약어로,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제품 출시 자체는 2021년이지만 홈쇼핑과 온라인 공식몰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며 뼈 영양제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골밀도·골강도·뼈 형성지표를 높여준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엠비피는 배우 남궁민을 전면에 세워 ‘단단한 뼈를 만드는 이름’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다. 어두운 톤의 배경에 진중하고 당당한 남궁민의 얼굴이 광고 내내 등장하며 제품에 신뢰감을 심어준다.

‘건강한 뼈는 단단한 뼈’라는 ‘당연한 소리를’ 은연중에 제품 사용의 당연함으로 이어내는 기술은 매끄럽다. 기능성원료 인체적용 시험 결과를 고지하고 마지막으로 화면 중심에 제품을 배치해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효리도 지구도 행복하게 먹는 풀무원 지구식단

지난 해 이효리가 상업광고 복귀를 한 이후 대대적인 환영을 받은 데는 그만이 가진 이미지가 한 몫을 했다. 당차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꾸려나가는 모습과, 각종 예능에서 보여준 진정성 있는 이미지는 ‘연예인 광고모델을 쓰지 않는다’는 풀무원의 창사 이래 39년의 전통마저 깨트렸다.

바른 먹거리 기업 이미지를 중시하는 풀무원은 작년 12월 12일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한 지속가능식품 전문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 캠페인 전속 모델로 이효리를 선정하며,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효리의 가치관·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 협업하기로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풀무원지구식단’은 두부면, 두유면, 식물성 런천미트 등 30여 종의 제품을 통해 고객 건강과 지구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는 브랜드다. 2024년 새해 첫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캠페인 ‘이효리는 풀무원지구식단 합니다’에서도 ‘오늘 뭘 먹을지가 인생 최대 고민인 것’ 같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풀무원의이번 캠페인 영상은 2011년부터 운영해온 공식 유튜브 채널 풀무릉도원이 아닌 별도의전용채널(@pulmuoneday)에 선보였다.

광고 영상은 이효리의 내레이션으로 집에서 뭔가를 먹고 있는 그의 모습을 조명한다.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한’ 우리는 ‘무조건 맛있는 걸 먹고 싶은’게 인지상정. ‘몸에도 지구에도 좋았으면’ 하고 바라는 소비자에게 이효리가 ‘그런 게 있더라’라고 속삭이는 장면은 가치 소비를 제품으로 이어낸다. 영상 중간중간 아련한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홈비디오 스타일 편집도 심리적인 거리를 좁혀준다.

‘일상식단 그대로 식물성으로’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광고는 비단 비건 인구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부르고 있다. 지구식단은 2022년 8월 브랜드 론칭 후 1년 만에 누적 매출 43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은 풀무원은 2026년까지 지구식단 브랜드 연매출 규모를 1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지속가능 식품 매출은 전체의 65%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밝혔다.

'서든어택 덕분에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지 않아요'

부모님 안부는 게임할 때 가장 많이 챙기게 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상대팀은 물론 우리 팀원도 게임을 이상하게 하면 삽시간에 부모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만다. 채팅창에 욕설은 금지되어있지만 상대방의 플레이가 성에 안 차서 끓어오르는 분노는 가장 창의적인 형태의 언어적 공격으로 표출되곤 한다.

물론 상대의 부모를 욕하는 행위는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보이는 인류의 버릇이지만, 누구도 이를 지향해야할 행태로 여기지는 않는다. 재미있게 즐기자고 하는 게임이 모욕죄·명예훼손으로 인한 고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익명성이라는 날개를 단 언어폭력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이전부터 종종 유머러스한 광고 캠페인을 선보여온 넥슨의 온라인 1인칭 슈팅 게임 ‘서든어택’은 이 점에 주목해 신규 캠페인 ‘엄마 아빠 미안해’를 공개했다. 서든어택 채널에 15초 스팟이 업로드 된 것은 작년 12월 28일이고, 1월 3일 31초 영상과 3분12초 풀버전이 함께 업로드됐다.

영상에서는 SNL 코리아 출신 ‘불 속성 효자’(불효자)들인 배우 김아영과 김원훈이 등장해 코믹한 연기를 뽐냈다. ‘서든어택이 혼자 하는’ 게임문화 캠페인은 지난 한 주간 구글 트렌드 ‘광고’ 관련 검색어 급상승 순위 1, 2 위를 차지하고 있다.

광고는 ‘일주일에 다섯 번씩 군대꿈을 꾸는’ 아빠와 ‘MBTI 검사하려 병원에 가시는’ 엄마를 둔 두 배우가 욕 아닌 욕에 울먹이는 클로즈업 샷으로 시작한다. 아영과 원훈이 PC방에서 신나게 상대방 부모를 거론하다가 갑자기 불이 꺼지고, 방금까지 안부를 여쭙던 상대의 엄마 아빠가 그들 앞에 나타난다.

자식의 게임 친구에게 자상하기 그지없는 부모의 모습은 당사자에겐 좌불안석을, 보는 이에겐 웃음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오해’와 달리 어머니는 ‘과일도 잘 깎고’ ‘아들 낳고 미역국도 두 그릇이나 챙겨’드셨다. 아버지는 ‘계산하기 싫어서 신발끈 묶는 척’한 것도 아니고 ‘반찬 투정’도 안한다. 자신이 날렸던 날선 말에 직접 찾아와 친절을 베푸는 부모들의 바다 같은 마음에 무너진 아영과 원훈은 결국 PC방에서 후회로 오열하고 만다.

웃기게 풀긴 했지만, 바로 이것이 진정한 게이머의 자세가 아닐까.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말에 피지컬(게임 시 기초적인 능력·조건)로 답해보는 건 어떨지’ 제안하는 캠페인은 정정당당한 승부와 칭찬의 가치를 역설한다. 서든어택이 지향하는 ‘바른 말이 오고가는 게임문화’는 우리는 물론 우리 부모님의 안위까지 지켜낸다.

광고 한 편이 날이 갈수록 익명의 가면 뒤에서 갈등과 대립이 극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까지 하는 가운데, 우리도 그간의 커뮤니케이션 행태를 되짚어볼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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